2022학년도 대입을 위해 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수능에서는 이과생이 수학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험생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과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데 똑같이 원점수에서 만점을 받아도 주로 미적분과 기하를 택하는 이과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확인된 만큼 올해 수험생은 국어·수학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신중히 결정하고, 공통과목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올해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주요 21개 대 전체 정시 비중 평균은 40.0%, 총 2만9261명을 정시로 뽑습니다. 여기에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정시 최종 비중은 대학별로 4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드리지만 정시 비중뿐 아니라 수시에서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고려하면 주요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정시와 수시 수능최저 적용 등 수능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대학별로 7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는 주요대 입시에서 수능학습을 포기하는 있을 수 없다는 점에 절대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같은 경향은 지역별로도 뚜렷한데, 지방보단 수도권, 수도권보다는 서울 지역의 정시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2023학년도 주요대학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정원내)

1. 학생부 교과전형 (학교장 추천전형 포함 / 최저학력기준 반드시 확인)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2023학년도에는 전년도보다 5958명 증가한 15만 4464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며 2022학년도 비교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의 일환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을 늘렸는데, 2023학년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며, 지역균형선발 대학은 모두 학교장 추천으로 이중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은 2023학년도부터 추천 인원을 확대합니다.
전형방법도 달라졌습니다. 건국대는 ‘교과 100%’에서 ‘교과 70%+서류 30%’로, 경희대는 ‘교과 80%+출결 10%+봉사 10%’에서 ‘교과 56%+출결 7%+봉사 7%+교과종합평가 30%’로 전형방법을 변경해 서류 또는 교과 성적에 대한 정성평가를 실시합니다. 한편 중앙대는 ‘교과 70%+출결·봉사 30%’에서 ‘교과 90%+출결 10%’로, 한국외대는 ‘교과 90%+출결‧봉사 10%’에서 ‘교과 100%’로 교과 비중을 확대합니다.
올해 수능 최저완화로 인하여 수시이월 부분이 크게 증가하지는 안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철저한 수능 대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소폭 완화되고, 건국대는 2023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수능최저완화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 서울권역 주요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의 경우 수시 이월인원이 크게 늘었는데 이에는 고려대의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최저기준)으로 인해 이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고려대는 학교추천 전형의 최저기준을 전년에 비해 낮춘다는 점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인문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5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로 자연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이내’로 최저기준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의 대학이 최저기준을 낮추었습니다. 반면, 경희대 논술전형 약학과,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와 논술전형은 최저기준이 전년 대비 다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2023학년도에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비중도 커진다. 학생부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교육부에서 서울 소재 대학 등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늘리도록 했습니다. 다만 교과전형일지라도 교과 성적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교과전형에서 ‘학업충실도’ 등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 서울 주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며, 일례로 건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전형’의 선발 방법을 기존 교과 성적 100% 반영에서 ‘교과 70%+ 서류평가 30%’로 바꿨습니다. 이 대학은 서류평가 때 대학 자체적인 종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정성 평가를 실시합니다. 경희대도 교과별 석차등급 외 ‘학업 수행 충실도’ 등을 평가하는 등 이 두 대학의 이러한 평가 방식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다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건국대는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교과성적 정량 평가 때 등급별 점수 차이가 적었던 만큼 최종 합격 여부에 정성 평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을 결론을 내리자면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합니다. 주요대 상당수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2. 논술전형 (‘논술 100%’ 대학 증가 / 논술 경쟁력 및 수능 최저 충족이 합불 좌우)
2023학년도에는 36개 대학에서 1만 1016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대체로 전년도와 모집인원이 동일하거나 소폭 축소된 가운데 △홍익대(+147명) △가천대(+63명) △중앙대(-199명) △인하대(-40명) 등 증감 폭이 큰 대학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약학계열의 경우 2023학년도부터 성균관대가 의예과 5명, 가톨릭대가 약학과 5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합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건국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한국항공대에 이어 덕성여대와 성균관대가 ‘논술 100%’로 전형방법을 변경하고, 이외 대학들은 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나, 실질적으로 교과 반영 비중이 낮아 사실상 논술고사 역량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3학년도에는 △숙명여대(논술 70%→논술 90%) △중앙대(논술 60%→논술 70%) △한양대(논술 80%→논술 90%) 등이 논술 비중을 늘린다는 점 간과하지 않길 바랍니다.
건국대가 올해 자연계열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학 문항만 제시함에 따라 과학논술 실시 대학은 △경희대(의학계열) △서울여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의예과) △중앙대 등 6곳으로 줄었다는 점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홍익대(세종)가 논술 전형을 도입하며 121명을 선발하고 서경대 역시 SKU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하며 219명을 선발하지만 기존 논술 선발 대학들 중 모집인원을 줄인 대학들이 있어 전반적인 평균 선발인원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20학년도 대학별 논술 고사 선발인원은 평균 368.1명이었으나 계속해서 줄어들어 올해는306명에 머무르며, 논술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가천대로 914명, 수원대 528명, 한국외대 477명, 인하대 469명, 경북대 457->472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습니다.
논술 전형을 통한 당락은 학생부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경쟁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올해는 학생부 영향력을 더욱 줄인 대학들이 많다는 점 유의하셔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덕성여대와 성균관대는 학생부 성적 없이 논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하며, 숙명여대와 한양대는 학생부 반영 비율을 10%로 줄이고 논술 반영 비율을 90%로 높였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점수로 본 객관적인 위치 찾기

3. 정시전형 (모집인원에 집중 / 서울대 중심으로 대학별 전형 변화 있어 유의)
2023학년도에는 주요 16개대학의 정시인원 40%설발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전년도보다 6067명 축소된 6만 9911명을 정시로 선발합니다. 이는 전국 대학 기준일 뿐 수도권 대학들은 전년도 대비 1249명 늘어난 4만 346명을 해당 전형으로 선발해 정시 확대 기조를 잇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요 15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정시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하며, 나머지 대학들도 많은 학생을 수능으로 선발합니다.
2023학년도 정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학은 서울대로 올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적용해 기존 일반전형을 ‘[1단계]수능 100%(2배수), [2단계]1단계 80%+교과평가 20%’로 변경합니다. 아울러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해 ‘수능 60%+교과평가 40%’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형별로 살펴보면 먼저 지역균형 전형은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인원(고교별 추천 인원 : 2명 이내)만이 지원가능한데, 수능 60점, 교과평가 40점으로 일괄 평가하여 학생 선발합니다. 또, 일반전형의 경우 특별한 지원자격 제한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80점과 교과평가 20점으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합니다. 물론 교과평가의 경우 단순 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을 학생부의 교과목 이수 현황이나 교과목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소 낮은 내신 성적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정시는 매우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구별되기 때문에 비교적 큰 영향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영어 및 한국사 등급별 점수에 변화가 있어 전년도 입시결과를 볼 때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은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합니다. 군 이동은 군별 지원 패턴에도 영향을 주므로 관심 대학의 모집군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또한 정시에선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성적상 유불리가 발생하는 만큼 작년 수능 결과를 참고해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 정시비중 변화 (단위 : 명, %)


또한 올해 정시에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교차지원이었습니다. 지난 1월 10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수능 이후 정시에 모의지원한 1만2884명을 추적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대입 정시 원서접수에서 모의지원자 평균 40.1%가 문·이과 교차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대학 경영·경제학부에선 모의지원자 절반 가량을 자연계열 수험생이 차지했다는 후문입니다. 중앙대 경영경제대학은 지원자가 67.6%에 이르고, 서강대 경제학부(65.2%), 한양대 경제금융학부(62.2%) 등 60%를 넘는 학과도 있다는 게 종로학원 측 분석입니다.
이처럼 자연계열 학과의 인문계 수험생 몫 모집단위에서도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두드러졌다고 전해지면서 경희대 자율전공학과(인문) 65.0%, 경희대 간호학과(인문) 59.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계열) 57.6% 등의 순서로 교차지원의 형상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이 교차지원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실제 교차지원자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의지원 경향성이 실제 지원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며 예년보다 교차지원 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을 해봅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실제 정시상담을 하면서 자연계열(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 기하 선택)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경우 보다 높은 표준점수로 우위 보여줘 유도했으며 지원자들의 거부도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입이 끝나면 이미 대학별로 많게는 신입생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는 전체 N수생 규모도 전년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에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전년도보다 약간 상승한 36%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 점수대별 교차지원성향 (단위 : %)
더욱이 최상위권이 희망하는 진로인 의치한약수라 불리는 의약학게열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전형계획안 정원 내외 기준으로 의대는 39개 대학에서 3035명을, 치대는 11개 대학에서 640명, 한의대는 12개 대학에서 744명, 수의대는 10개 대학에서 52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여기에 37개 약대가 1995명을 선발한다. 이렇게 의약학계열 모집인원은 총 6939명에 달합니다.
의약학계열은 상당수 대학이 수능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반영합니다. 의약학계열 모집인원 6939명은 2022학년도 수능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 수 20만7788명의 3.3%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최상위권 학생 중 SKY 자연계 일반학과로 진학하는 학생을 고려한다면 의약학계열 도전 가능 점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순수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중 상위 5% 정도 안에 든다면 의약학계열 입시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권 학생에겐 의약학계열 도전 기회가 더 넓게 열려 있는데, 이는 2023학년도부터 수도권 외 지역에 있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학과는 지역인재 선발을 최대 40%까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원 자격 자체가 특정 지역 출신으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70% 컷)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올해 입시에서 전체적으로 낮게 집계된 것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1점대 초반입니다. 지원 학생의 성적이 1점재 중후반이라도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방권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이라면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보시길 권합니다.
이는 의학계열의 선발은 거의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또는 정시 등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0.9%에 달했습니다. 한의대가 97.4%로 가장 높고, 의대는 91.0%, 치대는 92.2% 수준으로 지역인재만 따로 살펴보면 수능 반영 비중은 더 높습니다. 지역인재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8.5%에 달했다는 사실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표는 지난 21학년도 실제 합격생들의 사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1학년도 17개 의예과 정시결과 사례






이와 같이 수능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어·수학 선택과목에 있어 지원학생 스스로에 대한 유불리를 반드시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에서 처음 치러진 통합수능에서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했습니다. 수학의 경우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22학년도 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하게 나타났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이과 성향) 비중은 8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 비중 또한 79.7%로 높게 분석되었습니다. 같은 원점수임에도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의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확률과통계 응시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같은 90점이라고 해도 미적분 응시생이 확률과통계 응시생에 비해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2학년도 학력평가 및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시험 선택과목간 점수차이

마지막으로 수능과 가장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로 인하여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내용입니다.
4. 학생부종합전형 (전형평가 요소 중점부분의 변화와 최저학력기준과 자기소개서 유무 확인)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1887명 증가한 8만 1390명을 선발합니다. 수도권 대학만 보더라도 수시 전체 모집인원(정원 내) 7만 5125명의 절반에 가까운 3만 3504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할 때 학생부 경쟁력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 전년도와 동일하지만, 서울대는 ‘서류 70%+면접 30%’의 지역균형선발을 2023학년도부터 ‘[1단계]서류 100%(3배수), [2단계]1단계 70%+면접 30%’로 변경한다. 서울시립대는 기존 ‘학생부종합’을 ‘학생부종합Ⅰ’로 변경하고, ‘학생부종합Ⅱ’를 신설해 ‘서류 100%’로 선발합니다. 숙명여대는 기존 ‘숙명인재Ⅰ(서류형)’, ‘숙명인재Ⅱ(면접형)’의 선발 모집단위를 이원화해 서류형으로는 자연계열, 면접형으로는 약학부 및 인문계열을 선발하며, 고려대는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전형’을 신설합니다. 한편 경희대는 2023학년도부터 다시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는 2023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 제출을 폐지함으로써 상위 15개 대학 중 자기소개서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숙명인재Ⅰ)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대학의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으나,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3학년 1학기에도 학교생활에 신경 써야 합니다.
2022학년도 대입을 위해 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수능에서는 이과생이 수학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험생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과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데 똑같이 원점수에서 만점을 받아도 주로 미적분과 기하를 택하는 이과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확인된 만큼 올해 수험생은 국어·수학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신중히 결정하고, 공통과목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올해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주요 21개 대 전체 정시 비중 평균은 40.0%, 총 2만9261명을 정시로 뽑습니다. 여기에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정시 최종 비중은 대학별로 4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드리지만 정시 비중뿐 아니라 수시에서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고려하면 주요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정시와 수시 수능최저 적용 등 수능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대학별로 7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는 주요대 입시에서 수능학습을 포기하는 있을 수 없다는 점에 절대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같은 경향은 지역별로도 뚜렷한데, 지방보단 수도권, 수도권보다는 서울 지역의 정시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2023학년도 주요대학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정원내)
1. 학생부 교과전형 (학교장 추천전형 포함 / 최저학력기준 반드시 확인)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2023학년도에는 전년도보다 5958명 증가한 15만 4464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며 2022학년도 비교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의 일환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을 늘렸는데, 2023학년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며, 지역균형선발 대학은 모두 학교장 추천으로 이중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은 2023학년도부터 추천 인원을 확대합니다.
전형방법도 달라졌습니다. 건국대는 ‘교과 100%’에서 ‘교과 70%+서류 30%’로, 경희대는 ‘교과 80%+출결 10%+봉사 10%’에서 ‘교과 56%+출결 7%+봉사 7%+교과종합평가 30%’로 전형방법을 변경해 서류 또는 교과 성적에 대한 정성평가를 실시합니다. 한편 중앙대는 ‘교과 70%+출결·봉사 30%’에서 ‘교과 90%+출결 10%’로, 한국외대는 ‘교과 90%+출결‧봉사 10%’에서 ‘교과 100%’로 교과 비중을 확대합니다.
올해 수능 최저완화로 인하여 수시이월 부분이 크게 증가하지는 안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철저한 수능 대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소폭 완화되고, 건국대는 2023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수능최저완화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 서울권역 주요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의 경우 수시 이월인원이 크게 늘었는데 이에는 고려대의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최저기준)으로 인해 이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고려대는 학교추천 전형의 최저기준을 전년에 비해 낮춘다는 점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인문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5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로 자연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이내’로 최저기준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의 대학이 최저기준을 낮추었습니다. 반면, 경희대 논술전형 약학과,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와 논술전형은 최저기준이 전년 대비 다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2023학년도에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비중도 커진다. 학생부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교육부에서 서울 소재 대학 등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늘리도록 했습니다. 다만 교과전형일지라도 교과 성적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교과전형에서 ‘학업충실도’ 등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 서울 주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며, 일례로 건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전형’의 선발 방법을 기존 교과 성적 100% 반영에서 ‘교과 70%+ 서류평가 30%’로 바꿨습니다. 이 대학은 서류평가 때 대학 자체적인 종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정성 평가를 실시합니다. 경희대도 교과별 석차등급 외 ‘학업 수행 충실도’ 등을 평가하는 등 이 두 대학의 이러한 평가 방식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다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건국대는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교과성적 정량 평가 때 등급별 점수 차이가 적었던 만큼 최종 합격 여부에 정성 평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을 결론을 내리자면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합니다. 주요대 상당수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2. 논술전형 (‘논술 100%’ 대학 증가 / 논술 경쟁력 및 수능 최저 충족이 합불 좌우)
2023학년도에는 36개 대학에서 1만 1016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대체로 전년도와 모집인원이 동일하거나 소폭 축소된 가운데 △홍익대(+147명) △가천대(+63명) △중앙대(-199명) △인하대(-40명) 등 증감 폭이 큰 대학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약학계열의 경우 2023학년도부터 성균관대가 의예과 5명, 가톨릭대가 약학과 5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합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건국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한국항공대에 이어 덕성여대와 성균관대가 ‘논술 100%’로 전형방법을 변경하고, 이외 대학들은 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나, 실질적으로 교과 반영 비중이 낮아 사실상 논술고사 역량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3학년도에는 △숙명여대(논술 70%→논술 90%) △중앙대(논술 60%→논술 70%) △한양대(논술 80%→논술 90%) 등이 논술 비중을 늘린다는 점 간과하지 않길 바랍니다.
건국대가 올해 자연계열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학 문항만 제시함에 따라 과학논술 실시 대학은 △경희대(의학계열) △서울여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의예과) △중앙대 등 6곳으로 줄었다는 점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홍익대(세종)가 논술 전형을 도입하며 121명을 선발하고 서경대 역시 SKU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하며 219명을 선발하지만 기존 논술 선발 대학들 중 모집인원을 줄인 대학들이 있어 전반적인 평균 선발인원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20학년도 대학별 논술 고사 선발인원은 평균 368.1명이었으나 계속해서 줄어들어 올해는306명에 머무르며, 논술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가천대로 914명, 수원대 528명, 한국외대 477명, 인하대 469명, 경북대 457->472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습니다.
논술 전형을 통한 당락은 학생부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경쟁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올해는 학생부 영향력을 더욱 줄인 대학들이 많다는 점 유의하셔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덕성여대와 성균관대는 학생부 성적 없이 논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하며, 숙명여대와 한양대는 학생부 반영 비율을 10%로 줄이고 논술 반영 비율을 90%로 높였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점수로 본 객관적인 위치 찾기
3. 정시전형 (모집인원에 집중 / 서울대 중심으로 대학별 전형 변화 있어 유의)
2023학년도에는 주요 16개대학의 정시인원 40%설발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전년도보다 6067명 축소된 6만 9911명을 정시로 선발합니다. 이는 전국 대학 기준일 뿐 수도권 대학들은 전년도 대비 1249명 늘어난 4만 346명을 해당 전형으로 선발해 정시 확대 기조를 잇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요 15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정시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하며, 나머지 대학들도 많은 학생을 수능으로 선발합니다.
2023학년도 정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학은 서울대로 올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적용해 기존 일반전형을 ‘[1단계]수능 100%(2배수), [2단계]1단계 80%+교과평가 20%’로 변경합니다. 아울러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해 ‘수능 60%+교과평가 40%’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형별로 살펴보면 먼저 지역균형 전형은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인원(고교별 추천 인원 : 2명 이내)만이 지원가능한데, 수능 60점, 교과평가 40점으로 일괄 평가하여 학생 선발합니다. 또, 일반전형의 경우 특별한 지원자격 제한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80점과 교과평가 20점으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합니다. 물론 교과평가의 경우 단순 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을 학생부의 교과목 이수 현황이나 교과목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소 낮은 내신 성적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정시는 매우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구별되기 때문에 비교적 큰 영향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영어 및 한국사 등급별 점수에 변화가 있어 전년도 입시결과를 볼 때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은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합니다. 군 이동은 군별 지원 패턴에도 영향을 주므로 관심 대학의 모집군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또한 정시에선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성적상 유불리가 발생하는 만큼 작년 수능 결과를 참고해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 정시비중 변화 (단위 : 명, %)
또한 올해 정시에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교차지원이었습니다. 지난 1월 10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수능 이후 정시에 모의지원한 1만2884명을 추적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대입 정시 원서접수에서 모의지원자 평균 40.1%가 문·이과 교차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대학 경영·경제학부에선 모의지원자 절반 가량을 자연계열 수험생이 차지했다는 후문입니다. 중앙대 경영경제대학은 지원자가 67.6%에 이르고, 서강대 경제학부(65.2%), 한양대 경제금융학부(62.2%) 등 60%를 넘는 학과도 있다는 게 종로학원 측 분석입니다.
이처럼 자연계열 학과의 인문계 수험생 몫 모집단위에서도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두드러졌다고 전해지면서 경희대 자율전공학과(인문) 65.0%, 경희대 간호학과(인문) 59.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계열) 57.6% 등의 순서로 교차지원의 형상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이 교차지원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실제 교차지원자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의지원 경향성이 실제 지원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며 예년보다 교차지원 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을 해봅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실제 정시상담을 하면서 자연계열(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 기하 선택)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경우 보다 높은 표준점수로 우위 보여줘 유도했으며 지원자들의 거부도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입이 끝나면 이미 대학별로 많게는 신입생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는 전체 N수생 규모도 전년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에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전년도보다 약간 상승한 36%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 점수대별 교차지원성향 (단위 : %)
더욱이 최상위권이 희망하는 진로인 의치한약수라 불리는 의약학게열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전형계획안 정원 내외 기준으로 의대는 39개 대학에서 3035명을, 치대는 11개 대학에서 640명, 한의대는 12개 대학에서 744명, 수의대는 10개 대학에서 52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여기에 37개 약대가 1995명을 선발한다. 이렇게 의약학계열 모집인원은 총 6939명에 달합니다.
의약학계열은 상당수 대학이 수능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반영합니다. 의약학계열 모집인원 6939명은 2022학년도 수능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 수 20만7788명의 3.3%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최상위권 학생 중 SKY 자연계 일반학과로 진학하는 학생을 고려한다면 의약학계열 도전 가능 점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순수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중 상위 5% 정도 안에 든다면 의약학계열 입시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권 학생에겐 의약학계열 도전 기회가 더 넓게 열려 있는데, 이는 2023학년도부터 수도권 외 지역에 있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학과는 지역인재 선발을 최대 40%까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원 자격 자체가 특정 지역 출신으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70% 컷)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올해 입시에서 전체적으로 낮게 집계된 것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1점대 초반입니다. 지원 학생의 성적이 1점재 중후반이라도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방권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이라면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보시길 권합니다.
이는 의학계열의 선발은 거의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또는 정시 등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0.9%에 달했습니다. 한의대가 97.4%로 가장 높고, 의대는 91.0%, 치대는 92.2% 수준으로 지역인재만 따로 살펴보면 수능 반영 비중은 더 높습니다. 지역인재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8.5%에 달했다는 사실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표는 지난 21학년도 실제 합격생들의 사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1학년도 17개 의예과 정시결과 사례
이와 같이 수능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어·수학 선택과목에 있어 지원학생 스스로에 대한 유불리를 반드시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에서 처음 치러진 통합수능에서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했습니다. 수학의 경우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22학년도 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하게 나타났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이과 성향) 비중은 8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 비중 또한 79.7%로 높게 분석되었습니다. 같은 원점수임에도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의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확률과통계 응시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같은 90점이라고 해도 미적분 응시생이 확률과통계 응시생에 비해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2학년도 학력평가 및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시험 선택과목간 점수차이
마지막으로 수능과 가장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로 인하여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내용입니다.
4. 학생부종합전형 (전형평가 요소 중점부분의 변화와 최저학력기준과 자기소개서 유무 확인)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1887명 증가한 8만 1390명을 선발합니다. 수도권 대학만 보더라도 수시 전체 모집인원(정원 내) 7만 5125명의 절반에 가까운 3만 3504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할 때 학생부 경쟁력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 전년도와 동일하지만, 서울대는 ‘서류 70%+면접 30%’의 지역균형선발을 2023학년도부터 ‘[1단계]서류 100%(3배수), [2단계]1단계 70%+면접 30%’로 변경한다. 서울시립대는 기존 ‘학생부종합’을 ‘학생부종합Ⅰ’로 변경하고, ‘학생부종합Ⅱ’를 신설해 ‘서류 100%’로 선발합니다. 숙명여대는 기존 ‘숙명인재Ⅰ(서류형)’, ‘숙명인재Ⅱ(면접형)’의 선발 모집단위를 이원화해 서류형으로는 자연계열, 면접형으로는 약학부 및 인문계열을 선발하며, 고려대는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전형’을 신설합니다. 한편 경희대는 2023학년도부터 다시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는 2023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 제출을 폐지함으로써 상위 15개 대학 중 자기소개서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숙명인재Ⅰ)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대학의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으나,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3학년 1학기에도 학교생활에 신경 써야 합니다.